(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단기물 중심으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초 자금 유입으로 단기물 수급사정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 급등은 채권시장에 부담될 전망이다.

전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금통위의 금리 동결은 금융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은 없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북한 리스크에도 매파 기조를 유지했다. 북 리스크의 전개방향을 알기 어려우므로 오히려 반영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됐다. 통화 완화 기조가 오래 유지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경제 성장은 당초 예상한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 건설투자는 정부 정책 영향으로 하방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고, 소비는 개선될 것으로 금통위는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2분기 GDP 잠정치를 살펴보면 전일 이 총재의 발언을 이해할 수 있다. 2분기 GDP는 속보치와 같은 전기대비 0.6% 성장을 기록했다. 세부 내용으로는 건설투자가 0.3% 증가로 속보치 1.0% 증가에서 크게 주저앉았다. 수출 감소세도 이어졌다. 수출은 전기대비 2.9% 감소했다. 반면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은 모두 속보치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설마 연내 인상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유지하면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주열 총재의 금리 인상 깜빡이가 명확하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전일 단기물 금리는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 은행채 공급이 많았음에도 단기물이 상당히 견조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특히 금리 인상 시그널을 듣고도 단기물 매수가 유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월초 특성상 수요가 많았다고 판단했다. 이를 금리 인상과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다음 주 예정된 조기상환(바이백)도 강세 배경이다. 단기물 중에서도 바이백 종목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2012년 4월 이후 5년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과 폭우로 농축산물이 급등하면서 신선식품 지수는 18.3% 급등했다.

물가 상승은 채권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날씨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공급 부족이 어느 정도나 반영될지를 살펴야 한다.

미국은 이날 저녁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탄탄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10년물 금리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일은 1.49bp 낮은 2.1187%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금리가 하락한 이유로 물가지표 부진을 꼽는다. 7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1.4% 올랐다. 근원 PCE는 전년대비 1.4% 상승하면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3.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80원) 대비 3.55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67포인트(0.25%) 상승한 21,948.10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7달러(2.8%) 상승한 47.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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