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지지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달러화는 1,127원대까지 상승하며 그동안의 달러 약세 흐름을 되돌렸다.

하지만 유로-달러 환율은 1.19달러대로 다시 반등하면서 유로 강세, 달러 약세 기조를 유지했다.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에 민감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일 미국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발언은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므누신 장관은 미 경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역과 관련해서는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 미국에 좋다"며 달러 약세 흐름을 부추겼다.

이와 함께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아주 구체적인 개편 계획이 준비돼 있다"며 "이것과 관련해 매우 고무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환시는 므누신 장관의 발언에서 달러 약세 쪽에 무게를 두는 한편, 세제개편안에 따른 달러 강세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은 유로-달러 반등에 따른 달러 약세 재개로 일부 롱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달러화 저점은 1,120원대 초반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하단은 막히고, 반등은 어느 정도 수월했던 전일 흐름을 고려하면 심리적으로도 롱플레이 부담이 덜 한 상태다.

아울러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주 예정된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전까지는 유로 과매수에 대한 조정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언제 달러 약세에 대한 숏커버가 되살아날지 경계하고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유로 강세, 달러 약세 흐름에 대한 반동으로 달러 강세가 반짝 힘을 받을 여지가 있다.

므누신 장관의 세제개편안 발언이 달러 강세 기대를 부추길 여지도 고려할 만하다.

이날 서울환시는 장초반 1,120원대에서 낮게 출발해 차츰 지지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가 올랐지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하락하면서 장초반에는 이를 반영할 공산이 크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과 실업률이 발표된다.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 매수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미칠 경우라면 달러 매수세가 제한될 수 있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3만6천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70년 이후 최장 기간동안 30만명을 밑돈 수준인 만큼 미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

미 고용지표 개선 기대가 장중에도 유지된다면 달러화 저점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다만, 최근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주말을 맞는 시장 참가자들의 자세는 보수적이다.

활발한 포지션플레이보다 가벼운 포지션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를 강하게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이날은 싱가포르 휴장도 의식할 만하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로 휴장한다.

환시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역외투자자들의 달러 포지션플레이가 약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03조4천706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하지만 GDP성장률은 올해 1분기 1.1%에 비하면 크게 하락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3.70/1,124.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7.80원) 대비 3.5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24.00원, 고점은 1,126.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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