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노령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해 은퇴와 관련된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상무)은 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은퇴 후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올 수 있는 자산배분 상품을 원한다"며 "개인이 주식과 채권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에 앞으로 운용계획과 밸런스를 맞춰주는 은퇴 관련된 펀드들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자산운용은 올해 7월 글로벌 1위 TDF(Target Date Fund)운용사인 뱅가드사와 TDF 출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TDF상품을 출시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펀드다. 투자자가 자신의 은퇴 시기(Target Date)에 맞는 하나의 펀드를 선택하면 사전에 설계된 자산 배분 솔루션에 따라 펀드의 만기까지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최적의 자산 배분이 자동으로 수행된다.

그는 "올해 상반기는 뱅가드와의 협업 건을 원활히 이끌기 위해 몰두했다"며 "하반기에도 좋은 운용사가 있다면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힘을 쏟은 TDA 펀드는 업계 최저수준의 보수와 높은 투명성으로 장기투자에 최적화 돼있다"며 "청년기에서 은퇴 시점까지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고려할 경우 복리효과에 따라 큰 폭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미네소타대 경제학과와 템플대 경영학 MBA를 나왔다.

1996년 삼성생명 채권 운용역으로 금융시장에 발을 들여놓고서 2002년 삼성자산운용 FI 운용팀장과 2014년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12월 KB자산운용의 글로벌운용본부장을 맡았다. 김 본부장은 공무원연금 재직 당시 해외투자팀 초대 팀장을 역임하면서 공무원연금의 해외 ETF 투자를 본격화하는 등 투자 기틀을 닦았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적어도 1년 이상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미국을 위주로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경기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최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어느 정도 성장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영향을 받을 신흥국 쪽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굳이 따지자면, 해외 채권시장보다는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정책금리를 빠르게 인상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고배당 관련 주식이 유리할 것이다"며 "채권 쪽에서는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등에 주로 투자하는 KB PIMCO 글로벌 인컴 셀렉션 펀드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봐야 할 투자처로는 중국을 꼽았다.

그는 "본토 주식이 글로벌 인덱스에 편입되면서 중국 주식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7% 내외인 나라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도 연착륙 중이다"고 내다봤다.

현재 2조5천억 원 정도를 운용하는 글로벌운용본부는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말 3조 원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운용 팀도 늘어났다. 글로벌운용본부는 2개 팀만 있었지만, 김 본부장 부임 후 글로벌운용 1, 2, 3팀과 글로벌 비니지스팀으로 확대됐다.

김 본부장은 "다른 운용사와 비교해봤을 때 본부는 팀마다 역할이 달라 4개의 엔진을 가진 것과 같다"며 "올해는 재간접 투자분야에서 1~2명 정도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부의 장점은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 풀인데 업계 경험을 통해 각자 다른 특색을 가지고서 상호 협력해 시너지를 내고 있어 팀워크가 좋다"며 "이들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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