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1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약화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기 지연 전망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영향으로 중단됐던 일부 걸프만 정제소가 운영을 재개한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6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7만9천 명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8월 실업률은 4.4%로 전월의 4.3%보다 올랐다. 다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4.3%를 예상했다.

8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3센트(0.1%) 상승한 26.39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2.5%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0.2% 상승을 기대했다.

7월 고용은 18만9천 명 증가로, 6월 고용은 21만 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수정된 수치를 기반으로 하면 올해 고용 성장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간 둔화한 것이다. 7월 실업률은 4.3%에서 수정이 없었다.

8월 고용 결과는 수치는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지난 8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시장 예상을 웃돈 호조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6.3에서 58.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WSJ 조사치는 56.2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한편, 정보제공업체 마킷에 따르면 8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3.3에서 52.8로 하락했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확장을, 이를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52.7이었다.

이번 지표는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8월 지표가 50을 상회했지만 전달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제조업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7월 건설지출이 전달 대비 0.6% 감소한 연율 1조2천120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WSJ 조사치는 0.6% 증가였다.

8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월가 예상을 하회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6.8을 나타냈다. 이달 초에 나온 예비치는 97.6이었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도 97.6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6포인트(0.18%) 상승한 21,987.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0포인트(0.20%) 오른 2,476.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7포인트(0.10%) 높은 6,435.3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장중 심리적인 저항선인 22,000선을 재돌파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던 데다 임금 상승세도 부진해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통상 위험자산인 증시에는 악재가 되며 반대로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면 증시에는 호재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가늠하기 위해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를 기다려왔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가복 전문점인 룰루레몬의 주가는 실적 호조로 7.1% 상승했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8월 판매량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데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영향으로 올랐다. 휴스턴 지역의 허리케인 '하비' 피해로 차량 교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의 주가는 각각 2.2%와 2.9%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임금 상승이 미미한 모습을 보인 것은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7.3% 반영했다. 이날 오전에는 41.1%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06% 내린 10.1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상승한 2.157%에서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1.2b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오른 1.345%에서 움직였다. 주간 기준으로 0.7bp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2bp 상승한 2.767%에서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 1.7bp 올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국채수익률은 변동성 높은 모습을 보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고용지표 발표 전 2.127%에서 움직이다 지표 발표 후 2.099%까지 하락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데다 이후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용지표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한 차례 더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물가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점차 약화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지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마켓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사울은 이날 제조업 지표가 인상적이었지만 지표는 앞으로 두 달 동안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텍사스 지역과 걸프만이 미국의 산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하비'가 ISM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고용지표가 더 좋을 수 있었지만, 채권시장은 이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7.3% 반영했다. 이날 오전에는 41.1%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2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94엔보다 0.31엔(0.2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6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03달러보다 0.0039달러(0.33%)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8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0.89엔보다 0.08엔(0.06%)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954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9312달러보다 0.00234달러(0.18%)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췄다는 분석에 유로화 대비 하락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ECB가 통화완화 정책을 12월에나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달러화 반등을 이끌었다.

주요 외신은 ECB 정책 위원들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 결정을 12월까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다음 주 예정된 회의에서 유로화 상승을 막으려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13% 상승했다.

커먼웰스외환의 오머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은 유로화 가치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ECB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유로화 가치 상승을 부추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화가 장중 한때 하락세를 보인 것은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부진한 임금 상승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PNC의 거스 파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고용 성장이 다소 둔화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서 "지난 석 달간 평균적으로 매달 18만5천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임금 성장률이 정체되고 있는 것은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제러드 번스타인은 "고용시장이 빡빡해지고 있음에도 임금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점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올해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내셔널 어소시에이션오브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의 커트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임금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물가가 강해질 때까지 금리 인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연준 내 인사들의 발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8월 지표가 50을 상회했지만 전달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제조업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전략 헤드는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를 최근 공개된 다른 경제 지표와 함께 생각해보면,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영국의 지난달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IHS 마킷과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는 공동조사한 결과, 지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55.0을 웃돈 결과다.

8월 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1.6포인트 높아지면서 4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센트(0.1%) 상승한 47.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 1.2% 내려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10월물 휘발유 가격은 3.1센트(1.8%) 하락한 1.748달러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는 13.4% 올랐다.

유가는 이번 주 '하비'로 정제소가 문을 닫아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에너지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도프 파트너는 "좋은 소식은 일부 정제소가 다시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번 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주 수치는 '하비'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다음 주 원유재고가 '하비' 영향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유가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 수는 전주 대비 변화 없는 759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 수는 3개 증가한 943개를 나타냈다.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시장 수급 안정을 위해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이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는 데다 '하비'로 수요 감소 우려까지 겹쳐 시장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미츠비시의 토니 누난 원유 리스크 매니저는 "정제 활동보다 생산활동이 더 빠르게 재개될 것"이라며 "이는 원유 공급 과잉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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