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외국인의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 호조 여부 역시 외국인 장중 흐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북한은 전일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는 세컨더리 보이콧과 군사옵션을 포함해 제재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유화책이 효과가 없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청와대는 평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들이 이 기간 동안 매수한 규모는 4만9천457계약에 달한다. 8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만3천405계약을 순매도했다. 8월 1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은 7만4천880계약을 팔았다.

8월 25일 이후 북한의 도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외국인은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북한의 도발이 수위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한반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전쟁 가능성까지 고려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과거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9월 중 국고채 만기와 국채선물 만기까지 앞두고 있다. 외인 롤오버 흐름까지 가늠해봐야 한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년물 1조5천500억 원 입찰도 관건이다. 장 초반 외국인의 주식·채권 매매 흐름이 심상치 않게 전개된다면 입찰 분위기도 뒤숭숭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특히나 5년물은 상대적으로 약세 국면에서 더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북한 리스크의 전개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 비경쟁인수를 고려하기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5년 지표물이 2.0%를 깨고 내려왔다는 점도 레벨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미국 금리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은 4.87bp 상승한 2.1674%, 2년물은 1.65bp 높은 1.3460%에 마쳤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15만6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7만9천 명에 미치지 못했다. 실업률은 4.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8월 고용 부진에 이어 7월과 6월 지표도 하향 조정됐다. 7월은 18만9천 명 증가로, 6월은 21만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고용지표가 부진했음에도 미 금리가 올랐다는 것이 눈에 띈다. 미 10년물은 2.1% 부근까지 다가가는 등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1%를 깨고 내려갈 경우 2.0%까지는 시간 문제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있다. 미 금리가 결국 저항을 받았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문제는 미국 금리가 지표 부진에도 상승했지만, 북한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는 어디까지 반영할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미 금리 흐름과 달러-엔 환율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2.80원) 대비 0.75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6포인트(0.18%) 상승한 21,987.56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센트(0.1%) 상승한 47.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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