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에 연기금이 물가연동국고채(물가채)를 지속해서 매수하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 채권지수 BEI(Break-Even Inflation)(화면번호 4525)에 따르면 물가채 금리는 1.460%다. 최근 1.5% 후반대까지 오르다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BEI도 확대돼 81.7bp를 나타냈다. 올해 4월 70bp대로 내려온 이후 60bp대까지 떨어졌다가 80bp대로 돌아왔다.

BEI는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동일 만기의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간 수익률의 차이, 즉 스프레드를 의미한다.





<최근 국고채 10년물과 물가채 금리 및 BEI 추이>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면서 물가채 금리가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2.6%, 한 달 전과 비교해서는 0.6% 올랐다.

연합인포맥스가 금융기관 6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전년동기대비 2.22%, 전월 대비 0.22%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물가채 매력이 높아지자 연기금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전 영업일 연기금은 물가채 16-5호를 총 230억 원 정도 매수했다. 이전에도 간간이 매수해왔지만, 소비자물가 지수 발표 후 10억 원 단위로만 거래되는 물가채 매수에 힘쓰는 모습이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물가채는 금리 인상기에 투자하기 좋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물가가 정말 앞으로 계속 오를지는 미지수지만, 그럴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증권사에서 연기금 등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물가채 세일즈에 나서고 있는데 이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물가채 인기도 높아졌다"며 "연기금도 이 기류에 동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물가채가 시장에 10억 원 단위로만 거래돼 대규모 매수는 어느 기관이나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기금은 10억 원대 단위로 계속 사는 거로 보아 물가채를 좋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물가채 수요 지속 여부는 10월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8월 소비자물가가 올라 물가채 수요가 높아졌지만, 이 흐름이 이어질지 의문이다"며 "물가는 전년 동기대비가 중요한데 지난해 10월 유가가 높아 이에 대한 영향으로 10월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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