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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연의 전망대> 현대차보다 LG가 좋아 보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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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9.04  08: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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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기관투자자들이 벤츠,폭스바겐,BMW 등 내연 기관 중심의 완성차 업체들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에 10조원을 들여 땅을 사고 10조원을 더 들여 100층짜리 빌딩을 짓겠다는 현대차 그룹도 예외가 아니다. 주요 외신들은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가 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지 심층 분석하고 있다. 외신 보도 등을 살피면 현대차보다 전기차를 위한 차량용전지와 전자제품 생산에 특화된 LG그룹 관련주가 유망해 보인다.

    ◇ 신세 뒤바뀐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동차 공유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간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차에 대한 소유 개념이 약해지고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차종을 이용할 수 있는 벌크 서비스가 도입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서비스는 완성차 업체가 결국 핸드폰 판매업체와 같은 신세로 전락한다는 의미고 그만큼 브랜드 가치도 갉아먹게 될 것으로 진단됐다.

    오히려 전기차를 위한 차량용 전지나 자동차 부품 모듈 생산업체는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눈 밝은 투자자들은 벌써 차 부품 업체들에 공을 들이고 있다. 5년전까지만 해도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의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 PER)은 비슷했지만, 이제는 큰 차이가 난다. 부품업체의 PER이 13.4배 수준인 데 비해 완성차 업체는 7.4 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내려간 반면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오른 결과다.

    골드만삭스는 완성차업체가 엔진,변속기 등에 대해 투자를 계속 늘려야 하는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전기차는 LG화학 등 아시아 업체들의 차량용전지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는 엔진이나 변속기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없는 처지다. 부품업체는 이런 트랜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진단됐다. 차량 공유제나 무인 운전이 도입되더라도 브레이크,자동차 문,타이어 등은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인자동차가 도입되면 각종 안전장치를 중심으로 부품업체의 기여도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15년 310억달러 수준이던 관련 시장이 2025년에 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 마케팅 비용도 완성차 업체의 수렁

    완성차 업체는 또 다른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바로 마케팅비용이다. 완성차 업체는 다른 어떤 산업보다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을 많이 들여야 한다. 대부분 B2B 업체인 부품업체는 거의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다. 실제 GM는 지난해 53억달러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썼지만 부품업체인 델파이는 123만달러 수주의 비용만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체가 전체 매출의 2.8%를 관련 비용으로 지출하는 데 비해 부품업체는 0.7% 수준만 집행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보다 부품업체 주식을 더 눈여겨봐야할 또 다른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각종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싸게 보이지만 싼 이유가 따로 있다고 강조했다. 10년치 이익을 기준으로 조정한 PER로 보면 완성차업계는 16배 정도로 시장 평균인 24배에 못미친다. 전형적인 저PER주로 그만큼 주식이 싸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덥썩 완성차 업체의 주식을 사지는 말라는 게 WSJ의 권고다. 관련 지표는 다음 충격에서도 주가가 손상되지 않았을 때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 파산했던 GM이 대표적인 경우다.

    자동차 업계는 이제부터 수익성 압박을 더 심하게 받을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배기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고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수록 완성차 업체들이 받는 타격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 부동산 투자 늘린 현대차 주가 흐름 눈여겨 봐야

    현대차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말 현재 현대차 PER은 7배 수준이다. 최근 중국 등에서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기아차는 5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PER이 23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 세계를 상대로 차를 팔겠다는 현대차는 10조원 들여서 서울 강남에 땅사고 10조원을 더 들여서 100층 짜리 마천루를 짓는 등 부동산에만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한다. LG그룹은 적자투성이 핸드폰 생산라인을 버리라는 타박에도 미래 산업의 허브라며 뚝심있게 들고 가면서 285억원 들여 미국에 전기차 부품 공장 짓는 등 올해에만 5천440억원을 자동차 전장부문에 투자했다. 어느 그룹이 더 좋아보이는가. 궁금하면 최근 주가 동향을 살펴볼 일이다. (취재부본부장)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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