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 이어 농협과 새마을금고에서도 중금리 여신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출시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전국 3천200여 개 농협과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조합에서 사잇돌대출을 취급한다고 밝혔다.

상호금융의 사잇돌대출은 그간 신용도나 상환 능력이 양호함에도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의 20%대 대출을 이용해야만 했던 중소득ㆍ중신용자가 대상이다.

특히 농어업 종사자의 특성상 연간 소득을 측정하기 어려웠던 고객에게도 증빙을 통해 사잇돌대출이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

상호금융권의 사잇돌대출은 1인당 2천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장 5년이다. 금리는 연 6∼14%로 거치기간 없이 원리금을 균등 분할상환 해야 한다.

대출 희망자는 6개월 이상 근로소득이 2천만 원 이상이거나 1년 이상 사업소득이 1천200만 원을 넘어야 신청할 수 있다.

1개월 이상 연금수령자와 1년 이상 농·축·임·어업 종사자도 1천200만 원의 소득이 필요하다.

이들 소득 기준 중 2가지 이상의 소득이 있는 경우라면 합산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사업소득 증빙이 어렵다면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납입 실적으로 소득을 환산한다.

우선 금융위는 이들 조합을 통한 사잇돌대출을 2천억 원 가량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대출 수요가 많을 경우 추가 공급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사당동에 있는 대아 신협을 방문해 상호금융권의 사잇돌대출 정착을 위한 조합의 노력을 당부했다.

정 부위원장은 "전국 3천200여 개 조합에서 사잇돌을 공급해 중금리 대출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하게 됐다"며 "그간 부동산 담보대출 위주로 여신을 운용해온 상호금융권의 신용대출 역량을 높이고 여신 운용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6천900억 원 이상 공급된 사잇돌대출에 힘입어 금융회사의 자체 중금리 상품도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며 "은행과 저축은행이 공급 중인 사잇돌 사이의 사잇돌 역할로 중금리 시장을 더욱 탄탄하게 형성해달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