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북한 리스크 점증에 대한 외국인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전문딜러(PD)에게 국고채 50년물 수요조사를 시행한 것과 관련해서 초장기물 움직임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살펴봐야 한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노동절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북한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금리는 프랑스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런던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00원) 대비 0.70원 내린 셈이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큰 폭으로 올랐다. 전일 5년물 CDS는 65.77bp로 전일 대비 8.54%나 올랐다.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전일 외국인이 3,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했고, 주식시장에서도 소폭이나마 순매수 흐름을 보였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전한다. 뉴욕 금융시장의 반응까지 살피겠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북한 리스크는 이전에 우리가 알던 북한 리스크와는 달라졌다. 지난해 이맘때에도 북한은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핵실험을 했다. 달라진 것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였고,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점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과거와 달라진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했다. 향후 신용등급 하향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채권시장은 방망이를 짧게 잡거나 아예 한 걸음 쉬어가거나 둘 중 하나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의지가 줄어든 상황을 틈타 방망이를 짧게 잡은 기관들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익일 지준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거래 의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장기물 발행과 관련한 정부의 행보가 전해진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가 발행 의지를 천명하면서 초장기물을 둘러싼 팽팽한 대결 또한 관심 있게 봐야 한다.

특히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20년물을 하회한 후 포지션을 쌓은 기관들의 추이가 관건이다. 이달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없고, 국고채 20년물 입찰만 예정돼있다. 20년물 발행 규모가 줄어든 데다 이달부터 새 물건 본 매출이 실시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초장기물 수급을 둘러싼 싸움이 발행 물량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듯하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7월 국제수지를 내놓는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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