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국방부가 전일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이어 추가적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북한 도발은 시간 문제가 됐다.

서울환시도 1,130원대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제한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 놓고 롱스톱을 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 참가자들은 리스크에 민감해진 양상이다.

달러화가 하락하더라도 북한 이슈에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의 학습효과와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경우 달러화가 충격을 받을 여지는 충분히 열려있다.

이에 1,130원선 부근에서 네고물량 등을 처리하며 수급 위주의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주목할 만한 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순매수 지속 여부다.

전일 코스피가 하락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소규모지만 순매수를 유지한 바 있다.

이날도 외국인이 증시에서 차분한 반응을 보인다면 1,12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이 밖에도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 못지않게 빠져나간 돈이 많은 국내 수급 구조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환시에 당장 달러 수요로 반영되지 않더라도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달러화에 하방경직성을 줄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7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72억6천만달러로 흑자 기조는 유지했지만 서비스수지에서 32억9천만달러 적자가 났다. 여행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로 급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를 상당 부분 까먹었다.

금융계정을 보면 경상수지 흑자로 벌어들인 돈 가운데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로 빠져나간 돈이 많다.

7월에 내국인의 해외직접 투자 증가폭은 7억4천만달러였는데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 증가폭은 3억4천만달러다. 내국인 해외직접투자 증가폭이 두 배 정도 많다.

주식, 채권 투자도 마찬가지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68억6천만달러 늘었는데 외국인 국내투자는 36억6천만달러 늘었다. 이 역시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폭이 두 배에 가깝다.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가 활발한 데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 등에 해외투자펀드 중심의 해외주식투자도 이어진 영향이 컸다.

환시 참가자들도 1,120원대에서는 저점 매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때마다 하단을 떠받치는 달러 수요가 만만치 않음을 수차례 확인했기 때문이다.

북한 리스크가 가시지 않은 만큼 1,120원대에서 저점 매수에 나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80/1,132.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3.00원) 대비 0.70원 내린 수준이다. 뉴욕 금융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하면서 저점, 고점은 1,131.00원에 그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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