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작년 11월 이후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북한발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72%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진단에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중단됐던 정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상승했다.

뉴욕 금융시장은 전일 노동절 연휴로 주말께 일어난 북한의 6차 핵실험 이슈를 뒤늦게 반영했다.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가 장중 한때 35%가량 급등했다.

북한은 지난 주말 6차 핵실험을 단행했으며,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탄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면 추가로 자위적 방어조치를 하겠다고 밝혀 시장 우려를 키웠다.

한대성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최근 방어 차원의 조치는 미국에 주는 선물"이라면서 "미국이 계속 무자비한 압박을 행사하면, 추가로 '선물'을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오는 9일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미사일 도발을 다시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물가 부진 등을 거론하며 기준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은 지난 1년뿐 아니라 더 긴 기간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며 "물가가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이 생길 때까지, 추가 긴축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는 최근의 낮은 물가 상승률은 근원 물가 상승률이 부진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이 경우, 연방기금(FF) 금리를 더욱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그간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경제에 실질적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네소타 대학 연설에서 "지난 18개월간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이 고용 시장을 둔화시키고 임금 상승세를 완화하며 결국 낮은 물가를 초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2015년 후반 이후 총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 결정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로, 올해 말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도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다른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늦게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7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항공기 수주 감소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7월 공장재수주 실적이 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WSJ 조사치는 3.2% 감소였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달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34.6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월 지수는 기존 133.77에서 133.60으로 하향 수정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25포인트(1.07%) 하락한 21,753.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0포인트(0.76%) 낮은 2,457.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76포인트(0.93%) 내린 6,375.5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 하락 폭은 지난 8월 17일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불안감이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북한은 지난 주말 6차 핵실험을 단행했으며,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탄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한때 35%가량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 거래일보다 25% 오른 12.70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그동안 북한의 지정학적 우려는 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친 경향이 있었다며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금융업종도 큰 폭으로 내렸다.

금융은 2.2% 내리며 업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산업과 소재, 통신이 각각 1% 넘게 내렸고 헬스케어와 부동산, 기술 등도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업종은 유가 급등에 힘입어 0.6% 상승했다.

미국 항공기 부품·자재 생산기업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UTC) 주가는 항공 전자 시스템과 객실 설비 제조업체인 록웰 콜린스(Rockwell Collins)를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힌 후 5.7% 내렸다. 반면 록웰 콜린스 주가는 0.3% 상승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라 미사일 개발 회사인 레이시온 주가는 0.9%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9월은 증시가 1년 중 가장 부진한 수익을 내는 달이라며 이달 말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등이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는다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1.3%로 반영했다. 이날 오전에는 41.1%였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북한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5bp 하락한 2.072%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저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3bp 떨어진 1.292%에서 움직였다. 이는 지난 5월 12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8bp 내린 2.689%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수익률은 전일 노동절 연휴 이후 이번 주 첫 거래에서 북한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스코샤은행의 찰스 코미스키 국채 트레이딩 헤드는 "북한 문제는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국채를 매도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미스키 헤드는 또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 전망에 대한 심리 지표와 세제 개편 단행 지연 또한 국채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 연설에도 주목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준 이사는 최근의 물가 상승률 부진을 지목하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의 4조5천억 달러 자산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점진적인 자산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는 최근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이번 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그동안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실질적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7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가 지속해서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유로화 강세는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바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과 경제가 전반적으로 아직 부진하다"며 "물가 상승률이 (ECB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미스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항공기 수주 감소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달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34.6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개드 레바논 콘퍼런스보드 북미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주 고용지표가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ETI는 고용 성장세가 둔화한다는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수는 고용 추세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변동성이 큰 지표들을 제외하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와 채용공고, 산업생산 등 8개의 주요 시장 지표를 종합해 산출된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진단에 약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8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25엔보다 1.45엔(1.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1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64달러보다 0.0053달러(0.45%)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6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0.81엔보다 1.15엔(0.88%)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03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9546달러보다 0.00773달러(0.60%) 상승했다.

달러화는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 내렸다.

북한은 지난 주말 6차 핵실험을 단행했으며,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탄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최근의 물가 상승률 부진을 지목하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그동안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실질적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 늦게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연설한다. 이날 연설에 나선 3명의 연준 위원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표결권을 갖고 있다.

연준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한 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금리 인상 기대는 낮아지고 있다.

ABN암로의 닉 코우니스 금융시장 헤드는 "'조심'이라는 단어가 연준의 유행어가 되고 있다"며 "브레이너드 이사가 위원회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 중 한 명이고, 다른 위원들 연설에서도 '조심'이라는 단어가 만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가 지속해서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유로화 강세는 ECB 정책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BN암로는 "ECB가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약간의 안내를 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ABN암로는 "양적완화 기간은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양적완화 규모를 물가가 악화할 경우 확대할 수 있다고 한 선제안내가 삭제될 수 있으며 12월 이후 자산매입 속도가 바뀔 것이라는 신호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삭소은행의 존 하디 환율 전략가는 "유로-달러 환율 기대치가 1.15~1.16달러로 떨어졌다"면서 "ECB가 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로 강세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디 전략가는 "이제 집중해야 하는 것은 과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화 가치가 내려갈 정도로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동일한 결과다.

다만, 이날 발표된 영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경기확장 속도는 시장 예상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제공업체 IHS 마킷과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 공동조사 결과 지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2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3.4를 예상했다.

8월 수치는 작년 9월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영국 서비스업 PMI는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중단됐던 정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37달러(2.9%) 상승한 48.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 8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주 급등세를 나타냈던 휘발유 가격은 하락했다.

10월물 휘발유 가격은 4.9센트(2.8%) 내린 갤런당 1.699달러를 나타냈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정제소들은 지난주 '하비' 타격 이후 빠르게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 약 11%만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는 원유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노동절 연휴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마무리됐다는 의미"라며 "따라서 휘발유 가격에 대한 시장 관심은 작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하비' 영향이 반영되는 첫 원유재고 지표는 다음날 공개된다.

미국 석유협회(API)는 다음날 원유재고를 발표하고, 7일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통상 API와 EIA 원유재고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발표되지만, 이번 주에는 노동절 연휴로 발표로 하루씩 연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현재 하루 산유량을 하루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이행 중이지만, 유가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미국 원유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최근 '하비' 영향으로 수요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는 악재가 됐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합의 연장을 논의해왔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OPEC이 합의를 연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유가 저점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는 최근 배럴당 45~55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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