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정지서 기자 = 금융위원회가 6일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문재인 대통령에 임명, 제청하면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금융권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키맨으로 등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경제라인에 '변양균 사단'이 약진한 데 이어 장 실장의 경기고ㆍ고려대 인맥이 금융권 인사에 깊숙이 투입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문 정부 첫 금감원장으로 내정된 최흥식 대표를 천거한 것도 장 실장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최흥식 대표는 장 실장과 같은 경기고 출신이다.

장 실장은 앞서 금융위원장 인선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은 당초 경기고 동문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가 '관치금융'을 우려하면서 임명을 강력하게 반대하자, 고려대 출신인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을 다시 천거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승낙을 받아냈다.

문 대통령은 최종구 위원장에 임명장을 주면서 "장 실장이 강력하게 추천했는데 콤비를 이뤄서 잘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도 장 실장과 같은 경기고 동문이다.

일각에서는 장 실장과 같은 경기고ㆍ고려대 출신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새 정부의 금융권 인사에 관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장 실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최흥식 내정자와 30년 넘는 교분을 쌓아 인간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사이이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직접 영입해 하나금융 사장까지 시켰다.

김 전 회장은 최근 BNK금융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도 이름이 거론됐다.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군 중 하나인 김지완 전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게 추천서를 써 준 것도 김 전 회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회장 역시 김승유 전 회장이 하나대투증권 사장으로 직접 발탁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 상고 출신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경제라인 인사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장 실장이 독식하면서 좌지우지하는 형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남기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이 모두 변 전 실장 인맥으로 분류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특정 인맥이나 인연으로 얽힌 인사들이 경제라인 핵심 보직에 줄줄이 임명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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