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30원 오른 1,13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는 인식에 매수 우위의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1,130원 선에 걸쳐있던 달러화는 오후에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에 1,135원대로 튀어 올랐다.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리스크가 지속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달러화 변동폭이 1,130원대에서 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면서 방향성 자체가 위쪽이다 보니 롱 플레이가 유입된 것으로 본다"며 "북한 이슈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어 1,130원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120원대 후반이 지지되면서 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소식과 북한 제재 가능성 등이 불거져 경계심이 커졌다"며 "1,135원 선에서 신규 롱 플레이를 하더라도 1,138원 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롱 플레이를 하려면 추가적인 변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CB 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유로화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유로화 크로스 환율 중심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ECB의 큰 스탠스 변화가 없다면 북한 리스크에 더 집중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1.00원 오른 1,132.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달러화는 포지션플레이가 둔화하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부담도 달러화의 운신 폭을 줄였다.

하지만 전일에 이어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진 데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불거지면서 달러화는 1,130원대에서 상승 폭을 키웠다.

한대성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가 이날 군축회의에서 "최근 방어 차원의 조치는 미국에 주는 선물"이라며 "미국이 무자비한 압박을 행사하면 추가로 선물을 보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져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역외 투자자들이 오후 들어 달러 매수에 집중하면서 달러화가 단숨에 1,130원 선에서 1,135원 선으로 올랐다.

특히 미국 금융시장이 '노동절' 휴장을 마치고 개장하면서 이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 롱 플레이가 집중됐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70원에 저점을, 1,136.1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1억2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9% 내린 2,319.8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6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 20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3.9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21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3.5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94원, 고점은 173.5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4억2천9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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