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7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6일 CNBC가 보도했다.

CNBC는 유로화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여 ECB가 10월까지 양적완화 관련 발표를 미룰 것으로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번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가을에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9월 회의에서 관련 발표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ING디바의 카스텐 브리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강세는 ECB가 10월 말까지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표를 늦추게 할 것"이라면서 "다만 과연 이번 회의에서 ECB가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힌트가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ECB의 지난 통화정책 회의 이후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2.4% 오르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품의 가격이 싸지며 물가를 끌어내리게 된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ECB가 물가와 성장 전망을 발표하는데 전문가들은 유로화 강세를 고려할 때 물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아나톨리 아네코브 전략가는 "2019년 핵심 물가 전망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6월 이후 유로화가 4.2%나 올랐기 때문에 2018년 물가 전망의 경우 0.2%포인트 내린 1.1%가 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66명의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10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하고 내년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리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 축소는 거의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채권 부족 등의 이유로 어떤 종류든지 내년 ECB의 양적완화 축소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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