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수익률곡선 타기(RIDING THE YIELD CURVE) 전략으로 연기금이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대규모로 매도했다.

수익률곡선 타기 전략은 수익률 곡선이 상향의 기울기를 보일 경우 채권만기가 짧아짐에 따라 수익률 곡선상 자연스럽게 금리가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만기 이전에 채권을 매도하고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투자주체별)(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전 영업일 연기금과 공제회는 통안채를 3천630억 원 매도했다.

연기금이 주로 매도한 통안채는 오는 12월 2일이 만기인 '통안0173-1712-02'로, 전 영업일에 약 3천억 원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가 약 3개월 남은 통안채를 판 것이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연기금의 이 같은 매매가 수익률곡선 타기 전략에 따른 매도라고 풀이했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트레이딩 차원에서 만기가 짧아질수록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만기가 짧은 채권을 팔아 만기가 긴 채권을 살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률곡선 타기 전략은 주요 기관들이 수익률을 높이고자 매매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현재 연기금 입장에서 만기가 3개월 남은 통안채를 보유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며 "만기보유보다는 만기 전에 갈아타는 게 이득이다"고 강조했다.

연기금이 통안채를 판 만큼 앞으로 그에 상응하는 매수가 있을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통안채를 팔았지만, 통안채 외 다른 채권도 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만기가 3개월 남은 통안채는 보통 매수할 다른 채권이 있을 때 판다"며 "만기가 3개월도 안 남은 채권을 판다는 것은 그보다 만기가 더 긴 채권을 산다는 뜻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굳이 통안채가 아니어도 국채나 은행채 등 매수할 다른 채권이 많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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