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업계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해외 금융시장에 밝은 해외파 인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내달 미국 MBA 졸업생을 채용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 출장을 간다.

MBA 졸업생에 대한 인력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영채 기업금융(IB)사업부 대표와 조규상 트레이딩 사업부 대표도 동행한다.

NH투자증권이 해외 MBA 졸업자 대상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통합 후 처음으로, 약 4~5명 가량을 뽑을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 시절에는 매년 해외 MBA 졸업생을 채용했지만, 2014년 말 NH증권과 합병 이후 중단됐었다.

NH투자증권이 해외 MBA 채용을 재개한 것은 최근 증권사들이 해외 사업을 늘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답은 글로벌 사업에 있다"며 "트레이딩사업부 내 해외 채권의 비중이 작지 않고, IB사업부에서도 크로스보더 딜을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관련 인재에 대한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업계 내 외국계 출신 등 해외파 인재에 대한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고제연 전무를 국제영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고 전무는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채권 부문 한국 영업 총괄을 맡아왔고, 골드만삭스 은행 서울지점 대표를 지냈다.

앞서 JP모건 출신의 서영호 전무를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했고, FICC구조화본부장을 맡은 최문석 전무도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출신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7월 이중훈 골드만삭스 홍콩법인 상무를 파생상품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고, 최근까지 골드만삭스 홍콩법인에서 근무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이 이 상무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도 글로벌 IB 투자 확대를 위해 IB그룹 소속의 글로벌사업본부와 글로벌구조화금융실을 신설하고, 신설된 글로벌사업본부장에 고영환 전 크레디아그리꼴(CA)은행 부대표를 영입했다.

고 본부장은 DBS은행 서울지점에서 외화, 파생상품거래 마케팅 총괄을 맡았었고, 지난 2010년 5월부터 최근까지 CA에서 근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직접 법인·지점 형태로 진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근 증권사들은 해외 채권이나 해외 부동산 인수금융(M&A) 등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해외 금융시장에 밝은 인재들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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