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1,13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6.00원 하락한 1,129.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지난 1일 1,122.80원에 종가를 기록한 후 1,130원대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왔다.

전일 하락했던 코스피가 반등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유로 강세,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

달러화는 1,130원선에서 하락 출발한 후 1,132원선으로 고점을 높였으나 다시 1,128원대로 되밀렸다.

장후반 달러화는 줄곧 1,129원선 언저리에 머물렀다.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회의 결과에 따른 달러 약세 지속 여부와 코스피 흐름,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에 대한 경계 등이 달러화 방향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ECB 결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해서 롱포지션을 털고 가볍게 가는 분위기"라며 "코스피가 오르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주식순매도한 부분이 실수요로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전일 롱플레이에 나섰던 은행들이 롱스톱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며 "코스피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는데 9일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에 대한 경계는 남아있는 가운데 ECB 결과를 확인하고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5.40원 하락한 1,130.00원에 개장했다.

전일 북한 리스크에 따른 역외 매수로 쌓였던 롱포지션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1,130원선으로 달러화가 하락했다.

장초반에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하방경직성이 나타나 1,132원선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전일과 달리 반등폭을 키우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순매수로 전환되면서 달러화는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결정 마감시한을 오는 12월 15일로 연기하는데 합의한 점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특히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임박하면서 유로화가 1.19달러대에서 상승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아울러 오전중 달러-위안화(CNH)환율이 내린 점도 달러화 하락에 한 몫했다.

오후장에서 달러화는 1,120원대 후반의 관망세를 이어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반도 분쟁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신용등급이 대폭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 점은 달러화 하단을 제한했다.

달러화는 이날 1,128.00원에 저점을, 1,132.1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1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14% 오른 2,346.1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5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38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0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5.3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2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9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65원, 고점은 173.1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7억5천3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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