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SUV=디젤'이라는 기존의 공식을 깨고 SUV 가솔린 시장에 가세했다. 르노삼성차는 QM6가솔린의 경쟁력을 가격과 연비에서 찾았다.

지난 7일 QM6가솔린 모델 시승을 위해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을 찾았다. 시승장에는 QM6가솔린 모델인 'QM6 GEe'가 한옥의 정취를 머금으며 자연스럽게 고풍과 어우러져 있었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SUV 시장은 가솔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상당히 작다"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하면 '디젤'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SUV 시황을 진단했다.

그는 "SUV 가솔린 모델에서 타사와 차별화하겠다"며 "좋은 디자인에 더해 연비와 정숙성에 강점을 뒀다"고 QM6가솔린을 소개했다.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기에 앞서 QM6의 인기가 이미 해외에서 검증된 터라 QM6가솔린 또한 시장을 선점할 자신이 있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QM6를 5천700대 수출했고 올해엔 유럽 등 지역에 4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QM5가솔린 모델이 전체 QM5 판매량의 4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QM6가솔린도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승차량 모델은 RE트림으로 QM6가솔린 가운데 최고급형이었다. QM6 상위 트림인 RE와 RE시그니처는 지난해 판매 믹스가 80%를 넘었을 정도로 르노삼성차의 고급화 전략이 반영된 모델이다. 19인치 휠이 장착됐고, 복합공인연비는 리터당 11.7km다.

시승코스는 경원재에서 출발해 인천대교를 지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반환하는 왕복 130km 구간이었다.

차량 내부에 들어서자 처음 받은 느낌은 '조용하다'였다. 시동이 걸렸는지조차 헷갈릴 정도여서 디젤 모델과는 확연하게 구분됐다. 달리는 중에도 바람이 새는 등의 소음은 없었고, 조용한 음악을 듣는 데도 방해받지 않았다.

전일 비가 온 뒤 갠 상태여서 그런지 화창한 날씨 속에 인천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고속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봤다. 출발에선 디젤에 비해 순간 가속도가 낮았지만, 주행 중엔 치고 나가는 힘이 있었다.





서스펜션도 단단해 출렁거리는 느낌이 거의 없어 멀미감도 덜했다. 무엇보다 속도가 올라가면서 버겁다고 느껴지는 순간마다 부드럽게 기어 변경이 이뤄졌다.

아울러 가솔린 모델에서 제일 우려를 모았던 연비도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다.

차량 성능을 다양하게 시험해보면서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달렸는데도 코스 완주 후 계기판 연비는 리터당 12km 초반을 가리켰다. 공인연비보다 잘 나온 수준이다. 연비에 신경 써 운전한 사람들 가운데엔 리터당 18km를 넘어간 사람도 있었다. 도심 교통체증과 신호를 고려해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도심에서는 급출발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과 예고된 디젤규제, 적은 소음, 양호한 연비 등을 고려하면 QM6가솔린은 도심에 최적화된 차량이라고 느껴졌다.

이귀선 상품마케팅2팀장은 "QM6가솔린의 복합연비는 싼타페(리터당9.3km)나 티볼리(리터당11.4km)보다 우수하다"며 "3년간 드는 총 운영비용 또한 QM6가솔린은 3천717만원으로 국산 동급 SUV 차량이나 혼다, 도요타 등 수입 SUV보다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QM6가솔린은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QM6가솔린은 SE트림 기준 2천480만원부터다. 타사 경쟁모델인 싼타페가 2천695만원, 쏘렌토가 2천855만원부터 시작함을 감안하면 동급 대비 200만원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LE트림은 2천640만원, RE트림은 2천850만원 선이다.

다만, QM6가솔린의 단점을 꼽자면 프레임이 두꺼워 안전하기는 하지만 시야를 많이 가리고,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깔끔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터치 감도가 떨어지는 탓에 조작이 다소 불편한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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