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8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3사 모두 종전대로 'A-'를 유지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등급 전망 하향에 대해 "양사의 판매 실적 및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고 앞으로 12개월 동안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지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P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경쟁 격화, 중국 시장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쟁사보다 취약한 제품군, 한국 노동조합과의 지속적인 갈등 등으로 인해 앞으로 12개월간 두 회사는 수익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또 "향후 몇 달간 중국에서의 소비자 감정은 계속 부정적일 것"이라면서 중국 자동차업체들과 경쟁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지위 회복 역량을 제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와 내년 중국 합작사로부터 받을 배당소득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현대모비스의 등급 전망을 내린 데 대해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긴밀한 사업 관계와 향후 12~24개월 동안의 그룹 완성차 사업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2017년 합산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 마진과 영업 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약화하겠지만 2018년부터는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높아진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회복에는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S&P는 현대차의 재무지표(기아차 포함, 금융자회사 제외)는 10조원이 넘는 순현금 포지션을 바탕으로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비스의 재무지표도 약 5조원에 이르는 순현금 포지션을 바탕으로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