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600조 원이 넘는 기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에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여 명이 지원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연명 중앙대학교 교수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이사장이 선임되면 '러닝메이트'인 기금운용본부장(CIO)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여 이번 공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8일 오후 6시까지 국민연금 이사장 지원자 접수를 마치고 서류 심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를 통해 후보자의 전문성과 직위 적합성, 경영능력 및 혁신성 등을 살펴보고 직무수행 계획이 공단의 발전과 비전에 부합하는지 등을 분석한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3일 임추위를 열어 이사장 공모 절차를 확정했다.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은 공단 비상임이사와 사회복지, 노동·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이사장 지원자 서류 및 면접심사를 하고 3~5배수의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며, 복지부 장관이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면 이사장이 최종 선임된다.

국민연금 이사장 공모에는 정·재계, 학계에서 10여명이 지원했는데, 지원자 중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는 김성주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의 미래캠프 복지국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문재인 캠프의 '정책공간 국민성장' 복지팀장으로 공약을 설계했다.

김 교수는 현재 국민연금의 가장 큰 문제는 투명성 부족과 견제 장치의 부재로, 기금운용위원회의 상설기구화를 통해 관리 감독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꾸준하게 활동해 국민연금에 대한 이해가 깊다.

김 전 의원은 공사를 분리하지 않되 국민연금기금을 총괄하는 기금이사 2명을 두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하는 등 국민연금 구조 개편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김 전 의원은 전주 출신으로 전라북도의회 의원과 전주를 지역구로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 전 의원은 국정기획위에서 전문위원단장을 맡아 복지분야 공약 전반을 손질하는 데도 기여했다.

또 다른 이사장 후보로는 김용익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금선 이오스파트너즈 대표가 꼽힌다. 김용익 전 의원은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김대중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의약분업실행위원회 위원을 맡았으며, 제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으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입안에도 깊이 관여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도 지목됐었다.

노금선 대표는 노동계에 몸담았었고 참여정부 시절 국민연금공단 감사를 맡았다. 삼일회계법인 국제부와 미래회계사무소 대표, 한국여성재단 감사 등을 거쳤다.

유력 이사장 후보들이 모두 문재인 정부의 복지 공약에 깊숙하게 관여했고, 국민연금 개혁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코드'에 맞는 인사가 CIO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IO 선임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서류와 면접심사를 하고 후보자를 이사장에게 추천하면, 이사장은 추천 안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한 다음 장관이 승인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현재 CIO 후보군으로는 김희석 NH농협생명 자산운용총괄 부사장과 박봉권 교보생명 자산운용담당 부사장, 한동주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등이 시장에서 이야기되고 있다.

이들 모두 국민연금 기금본부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바 있어 '최순실 사태'로 어수선 한 기금본부를 빠르게 정상화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서류와 면접 등 임추위 검토 절차를 거쳐 이사장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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