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포비아는 화학성분에 대한 공포를 이르는 말로,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과 혐오를 뜻하는 포비아(Fobia)가 합해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최근 케미포비아는 먹거리에서 생활화학제품까지 다양한 영역에 퍼져 있다.

지난달엔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었다. 친환경 인증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국민들 사이에 먹거리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된 것이다.

수요가 줄면서 작년 말 조류독감 파동으로 한 판에 1만원까지 천정부지로 뛰었던 계란 가격은 현재 대형마트 기준 5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 시작한 케미포비아는 이어 여성 생리대 안전성 논란으로 번졌다.

최근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을 비롯한 일회용 생리대에서 유해성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부작용 사례 신고가 잇따르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3년간 유통된 모든 생리대 제품을 전수조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옥시레킷벤키저에서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원인 모를 호흡기 질환 증세를 보였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렀다.

재판을 진행해 오던 법원은 올해 1월 가습기 살균제 독성 화학물질과 피해자들이 입은 폐 손상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했다.

지난 7일 옥시는 제품 생산기지인 전북 익산 공장을 이달 말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편, 케미포비아가 확산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생활화학제품을 꺼리는 사람들인 '노케미족'도 생겨났다. (산업증권부 이민재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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