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은행채 매물 등 확대된 채권 공급을 얼마나 소화해낼 수 있을지가 금리 레벨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4천억 원을 경쟁입찰한다.

전 거래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5bp 하락한 2.240%에 마쳤다.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전자산 선호가 얼마나 더 강화될지가 이날 예정된 입찰의 강도를 가늠할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박스권 하단에 있다. 전 거래일 기준으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인 2.249%를 뚫고 내려왔다.

북한 리스크와 허리케인 영향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질 수 있지만,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한다는 의견이 적은 만큼 낮아진 금리 레벨은 입찰 참여 의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된 가운데 미국은 잇달아 등장한 허리케인의 경제적 손실에 주목하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어마'가 미국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경제활동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허리케인으로 훼손된 모든 것을 재건축해야 하므로 경제활동은 실제로 활발해질 것이다"며 "단기적인 경제 충격이 연준의 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허리케인 우려에도 더들리 총재 발언 영향으로 미 10년물 금리는 소폭 올랐다. 10년물은 1.37bp 상승한 2.0524%에 마쳤다. 2년물은 0.4bp 내린 1.2620%였다.

미 금리는 2% 부근까지 내려왔다. 더들리 총재가 허리케인 우려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지만, 안전자산 선호로 미 금리가 2%를 깨고 내려갈지를 확인해야 한다.

미 금리의 지지선으로 인식됐던 2%를 하회할 경우, 한국 채권금리도 레인지 하단 돌파 시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허리케인 하비 충격으로 미국의 3분기 성장이 최대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단기물은 은행채 발행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1년 구간의 매물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캐리 매수와 분기 말 자금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에 향후 단기물 수급은 매수와 매도 중 어느 쪽이 더 강하게 작용할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50원) 대비 4.5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1포인트(0.06%) 상승한 21,797.79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61달러(3.3%) 하락한 47.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하비' 영향으로 텍사스 지역 상당수 정제소가 운영을 중단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했다.

허리케인이 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원유가격을 3% 넘게 끌어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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