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유통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5만원 미만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판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정착되면서 추석 선물세트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마트 등은 이번 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 2일까지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32개 점포를 시작으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는 지난달 진행된 추석 예약판매에서 36.8%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는데 특히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구매가 급증해 51%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김영란법 시행 2년째를 맞아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롯데는 이번 추석에 5만원 이하 상품을 두 배 이상 늘린 360여 세트를 준비했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지난해 김영란법 시행 이후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5만원 이하 물량을 대폭 늘렸다"며 "이번 추석 시즌에는 특색있게 구성된 선물세트와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세트 구매 트렌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물량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전 점포에 추석 기프트 특설매장을 두고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는 합리적인 선물을 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산지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줄인 청과 세트를 전년 추석 대비 물량을 30% 이상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5만원 이하 실속형 과일 세트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아보카도 세트(5만원)를 준비했다.

올해 추석행사 기간 전년 대비 5만세트(10%) 가량 늘어난 총 55만 세트의 선물세트를 준비하기로 하고 물량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번 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동안 한우·굴비 등 프리미엄급 상품과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선물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선물세트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추세에 맞춰 프리미엄 세트와 실속 세트의 물량과 상품 수를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늘렸고 상품수도 30%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이번 추석 본 판매에서 5만원 미만 선물의 구성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김영란법에 시행에 따른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수요 증가에 따라 전체 선물세트 중 5만원 미만 상품을 80% 이상(80.1%) 구성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에 비해 7%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