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SK증권 지분 매각 마감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계에서는 SK증권 사모펀드(PE) 사업부를 주목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회사 SK㈜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매각 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 10%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SK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오는 8월까지 SK증권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SK증권 지분 10%를 보유한 SK C&C가 지난 2015년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면서 지주회사의 금융사 주식소유 금지 규정에 걸리기 때문이다.

지분 10%만 취득하더라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익성 높은 PE사업부가 있단 점 등이 다른 매각 진행 중인 증권사와 비교해 매력으로 꼽힌다.

사실 업계에서는 SK증권 전체 지분보다 PE사업부를 눈독 들이는 곳들이 많다.

최근 들어 PE를 새 먹거리로 꼽고 증권사들이 하나둘 키우는 추세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PE사업부를 최고경영책임자(CEO) 직속으로 돌렸고 키움증권도 비상장주식 투자 및 발굴 경력을 토대로 PE부서를 신설했다.

SK증권 PE사업부는 2006년 업계 최초로 프로젝트 PEF를 설립한 뒤 10년 넘게 운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4개의 PEF를 결성한 바 있으며 자금 대부분도 그룹에서 조달받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현재 코에프씨 에스케이 협력사 동반성장 제3호에 산은캐피탈과 함께 3천억원 규모로 자금을 집행했다. 이 PEF는 지난 2015년 6월 김치냉장고 제조사인 대유위니아 지분 30%에 투자한 바 있다.

SG프라이빗에쿼티, 워터브릿지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사모펀드들과 함께 조성한 자금 규모까지 다하면 약 2조원에 이른다.

실제 성과도 유의미하게 내고 있다.

앞서 SK증권은 2015년 말 상장된 보톡스 회사 휴젤에 인수단으로 참여하고 5천만원 대의 수익을 올린 바 있는데 이 회사 역시 SK증권 PE에서 GP로 참여한 PEF가 지분 투자를 한 곳이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SK증권 PE본부는 우수한 중소ㆍ중견기업의 발굴·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1천억원 규모의 PEF(기술금융제1호)를 설립했고, 해외진출 지원 목적의 PEF인 IBKSKS중소중견글로벌투자파트너쉽을 3천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K증권이 PE본부만 분리해서 매각하려고 한다면 더 관심을 끌 것이란 얘기까지도 심심찮게 나온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SK증권 지분이 10%만 파는 것이라 지분을 취득하는 게 큰 실익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PE쪽은 이제 자리를 잡았고 경쟁력이 있어 알짜배기다. PE쪽만 따로 팔면 인수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SK증권이 업계에서 PE를 먼저 시작한 편이라 이제 막 출범한 곳들 대비 노하우도 많이 쌓이고 실력도 있다"며 "SK증권 내에서도 가장 알짜배기 사업부서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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