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후반에서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 숏포지션을 정리하던 서울환시가 미국 금리인상 이후의 모멘텀 부족 상태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금리인상이 결정되고 나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게 되면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금리인상의 힘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수차례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과정에서 이에 따른 롱베팅은 쉽지 않다.

올해 안에 추가로 1회 정도 금리인상을 한다고 보면 금리인상 속도는 시장의 예상에 비해 그리 빠르다고 볼 수 없다.

서울환시는 이로 인해 FOMC를 앞두고 1,130원대를 찍은 것이 단기 고점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양상이다.

장중 1,130원선에 진입했다가 다시 하락한 점은 그만큼 레벨 지지력이 탄탄하지 않음을 반영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4조5천억달러 규모 미 연준의 보유자산에 대한 축소 발표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연말께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경계심에 따른 달러 매수가 일어나더라도 연말까지의 시간적인 여유 때문에 매수세가 사그라들 수 있는 요인이다.

이에 서울환시는 미국 금리인상 이후의 모멘텀 공백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를 끌어올릴 추가적인 변수가 없는 서울환시라면 미리 롱포지션을 쌓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서다.

6월 FOMC가 끝나면 달러화가 다시금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선제적으로 숏포지션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둔 부담에 달러화가 큰 폭으로 내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달러화는 1,120원대 중후반에서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가는 차원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는 계속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주식 순매도에 나서기는 했으나 아직 고공행진의 여파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코스피가 최근 하락한 것을 조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아직 우세하다.

장중 코스피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달러화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6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과 5월중 금융시장동향을 발표한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했다.

오전 11시에는 중국 5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의 경제지표 발표된다.

이날 서울환시가 마감한 후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5일간 미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오는 29∼30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6.00/1,127.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8.30원) 대비 1.2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27.00원, 고점은 1,128.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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