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용등급 'A-'인 현대엘리베이터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2년 마지막 공모채 발행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3년 사모채 발행을 끝으로 회사채시장을 찾지 않았다. 종로 연지동사옥을 다시 사들이기 위해 자금 모집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18일 3년물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희망금리밴드 상단으로 'A-'등급 평균 민평금리에 10bp 더한 수준을 제시했고 결과는 좋았다.

모집금액의 3배 가까운 2천890억원의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대 1천500억원으로 증액하려는 계획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희망금리밴드 하단인 마이너스(-) 30bp 밑으로도 대거 '사자'고 주문한 기관투자자가 있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자비용도 예상보다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 승강기 업체 가운데 1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A급 크레디트물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2010년 이후 41~4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양호한 시장성장세와 더불어 높은 매출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운전자금 및 경상투자 부담이 낮아 잉여현금 창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등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희망금리밴드 하단으로 제시한 마이너스(-) 30bp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목표 금액을 모두 채울 수 있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발행 스프레드를 감안하면 발행금리는 2.861% 수준에서 잠정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준 3년 만기 'A-'등급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3.381%였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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