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의 취임 후 첫 인수·합병(M&A)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엔서치마케팅이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자회사인 나스미디어의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당시 기대했던 광고 사업 시너지 확대도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스미디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597억원과 영업이익 166억원, 순이익 131억원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 158.9% 급증했다. 순이익 증가율도 158.9%에 달했다.

나스미디어는 KT가 지분 42.75%를 보유한 자회사로, 최근 KT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광고주, 광고 대행사의 캠페인 전략에 맞는 매체를 선정해 서로 연결해주는 미디어렙 사업이 주요 수익원이다.

나스미디어의 매출 확대에는 지난해 인수한 검색광고 대행사 엔서치마케팅의 역할이 컸다. 실제 엔서치마케팅의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76억원과 39억원으로 연결 실적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KT와 나스미디어는 지난 9월 엔서치마케팅을 600억원에 공동 인수하면서 광고사업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공언했다.

특히 최근 광고시장에서 동영상 중심의 브랜딩 광고와 검색광고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나스미디어와 엔서치마케팅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더구나 지난 2014년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이후 KT가 성사시킨 첫 번째 기업 인수였기 때문에 엔서치마케팅의 향후 성적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상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나스미디어와 엔서치마케팅이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인터넷 기업들이 검색광고 상품을 확대하는 등 국내 1위 검색광고 대행사인 엔서치마케팅에게 시장 상황도 우호적인 편이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가 최근 쇼핑 검색광고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며 "엔서치마케팅의 검색광고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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