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은행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지분 투자에 나선다.

이번 투자에 우리은행의 일부 과점주주도 함께함에 따라 금융권에선 내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우리은행이 추가 투자를 통해 아주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인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생 PEF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이달 말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아주그룹과 체결한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함에 따라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아주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사 아주IB투자 지분 57.9%는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저축은행을 포함한 아주캐피탈의 지분 인수금액은 약 3천100억 원이다.

우리은행은 이 중 30%가 넘는 1천억 원을 투자한다. 이는 출자자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우리은행의 과점주인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출자자로 참여한다.

그밖에 신영증권과 IBK캐피탈, 공제회 등 몇몇 연기금도 함께한다.

아주캐피탈은 업계 7위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약 5조 원에 달한다.

2014년 이후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두 차례 매각이 진행됐으나 불발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금 수준의 가격에서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을 고려할 때 괜찮은 투자 대상으로 판단했다"며 "15일 이사회에 현안 보고를 진행하지만, 단순 지분 투자인 만큼 의결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투자가 아주 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인수로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잔여지분(21.28%)의 매각이 우선해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금융당국 수장 인선이 진행되며 우리은행의 추가 지분 매각에 대한 논의는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당초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달 중순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었지만, 해당 계획을 취소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이달 중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한 논의는 예정에 없다"며 "지분 매각 논의가 본격화하기 위해선 인사 등의 절차를 고려했을 때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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