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강남사옥에 추가로 회의실을 새로 만드는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사들이 서울에 몰려있지만 기금본부는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과의 소통 강화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강남에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 인근에 있는 국민연금 강남사옥에 기금본부 회의실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금본부 회의실은 강남사옥 10층을 리모델링해 마련되며, 완성 후에는 기금본부 회의와 프레젠테이션, 증권사·자산운용사 등과의 미팅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기금본부 회의실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의 효율성 때문이다. 약 570조원을 굴리는 기금본부 특성상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기업 등과 꾸준히 만나 업무를 봐야 하는데, 전주로 기금본부가 이전한 이후 지리적 거리로 운용 업무에 문제가 생겼다.

금융사가 전주로 내려온다고는 하지만한계가 있고, 자칫 '갑질 논란'에 시달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약 110조원을 굴리는 우정사업본부도 세종시에 위치하는데, 운용역들이 금융사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출장을 가고 있다.

기금본부 운용역들은 지난 2월 전주 이전 이후 서울에서 업무를 볼 때 국민연금공단 지사의 빈 회의실 등을 활용했었다. 또 중구에 위치한 국민연금 국제협력센터 등에서 금융사 등과 미팅을 가졌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임시로 빌려 쓰는 공간이다. 금융사와의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하고 관련 인프라도 부족했다.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다른 공공기관들도 서울에 지사가 있는 상황에서 기금본부만 금융중심지인 서울에 전용 업무 공간이 없다는 것도 시장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일례로 한국거래소도 부산에 본사가 있지만 여의도에 서울 사무소가 있다.

강남사옥은 과거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에 있을 때 사용했던 건물이라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강남에 전용 공간이 생기면서 운용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금융시장과의 소통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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