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앞으로 펀드에 가입할 때는 펀드매니저가 누군지 알아야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좋은 펀드'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이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펀드에 가입할 때 매니저 정보를 의무적으로 열람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금까지 가입자가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찾아야 확인할 수 있던 것을, 가입 시 볼 수 있게끔 바꾸는 것이다.

펀드매니저 정보에는 이름과 나이, 경력, 현 회사 등록 기간, 운용 펀드 수, 운용 규모, 수익률, 운용 보수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금융당국은 펀드매니저에 대해 가입자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공시를 강화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이력서를 받는 것처럼 펀드 매니저의 이력서를 가입자에게 제출하는 것"이라며 "내 자산을 맡길 펀드 매니저의 이력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펀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자산운용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수익률이 2.2%와 1.6%에 그치는 등 자산운용업계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이에 부동산 자금과 단기 부동자금이 자본시장을 거쳐 생산적인 투자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사람중심 지속성장 경제 구현을 위한 금융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자산운용업 경쟁력을 높여 국민소득 증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아울러 사회간접자본(SOC)과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에 대한 운용 규제를 완화하고, 펀드의 등록·판매에 대한 공통 규범을 마련해 국가 간 펀드의 교차판매를 간소화하는 제도인 펀드 패스포트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창업 붐으로 증가한 스타트업(start-up) 기업들이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시스템을 성장자본 공급 위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수준의 자본시장 질서를 확립하고자 섀도 보팅을 예정대로 올해 안에 폐지해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와 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활성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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