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등 KB금융그룹 7개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는 윤종규 회장을 검찰고발 하겠다고 12일 밝혔다.

KB노조는 이날 KB금융 여의도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윤 회장 연임 설문 조작에 따른 부당노동 행위를 규탄한다"며 "검찰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B노조는 5일부터 양일간 윤 회장의 연임 찬반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해당 설문의 응답자 중 99.7%가 윤 회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KB노조는 설문 결과가 단말기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문조사 마감 직전 동일 IP를 통해 복수 응답을 한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본점의 특정 부서 직원들이 사내 익명 게시판을 통해 윤 회장을 옹호하는 글을 작성,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고도 주장했다.

KB노조는 "이번 설문 조작은 윤 회장 연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며 "노조의 설문조사 방해행위는 업무방해죄와 노조 활동에 대한 사측 개입을 금지하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지금이라도 연임 포기를 선언하고 KB금융의 원활한 경영 승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8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23명인 후보군을 7명으로 압축했다.

확대위는 14일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자군. 3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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