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일용직 위주 증가…고용 질 개선은 미흡

실업률 3.6%…전년동월대비 0.1%p↓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취업자 증가 폭이 넉 달 연속 30만 명대를 유지하면서 표면적으로 고용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용의 질은개선되지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82만4천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만5천 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3월 46만6천 명, 4월 42만4천 명으로 두 달 연속 40만 명대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 석 달 만에 다시 4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 2월 이후 30만 명 이상 증가하면서 고용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에서 16만2천 명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에 기여했고, 부동산업 및 임대업(5만8천 명), 교육서비스업(8만 명) 등의 취업자 증가 폭도 컸다.

건설업의 경우 대규모 주택 준공물량의 마무리 공사 진행 등으로 일용직을 중심으로 한 고용 증가가 나타났다. 증가 폭 16만2천 명 가운데 일용직 종사자 수는 13만 명에 달했다.

건설업이 전체 취업자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용직 위주의 증가라는 점에서 고용의 질적 개선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조업은 2만5천 명 줄면서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감소 폭은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 업종의 취업자 감소가 지속하고 있지만, 기저효과와 수출 개선 등으로 감소 폭이 완화된 데 따른 결과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3만3천 명으로 전월의 34만1천 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내수 회복세가 미흡하고 자영업자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p) 오른 61.3%를 기록했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PEC)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작년보다 0.7%p 올랐다. 전월보다는 0.4%p 상승했다. 48개월째 상승세가 유지됐다.

실업자는 100만3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천 명 줄었다. 실업률은 3.6%로 전년 대비 0.1%p 감소했다.

체감 실업 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11.0%로 전월에 비교해 0.2%p 하락했고, 전년 동월보다는 0.2%p 높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90만7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5천 명 줄었고 이중 구직단념자는 50만2천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만2천 명 늘었다.

15∼29세 청년층의 경우 구직활동이 늘면서 취업자는 증가(+3만4천 명)하고 고용률은 상승(+0.7%p)한 데다 실업률은 하락(-0.4%p)했다.

하지만 주 취업 연령인 20대는 인구가 3만1천 명 늘었음에도 취업자가 1만 명 줄고, 고용률은 0.5%p 감소했다.

특히 실업자와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 등 취업 애로계층을 반영한 청년 고용보조지표3은 22.9%로 0.9%p나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0대 중심의 청년 취업 애로 심화 등 고용의 질적 개선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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