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코스피 등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며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높아졌다. 국내 테마주 중심의 상품과 함께 국제 원자재 등의 인버스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시장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최대 20% 가까이 급등했다. NH투자증권의 'QV 바이오 TOP5 ETN'이 17.37%의 수익을 내고 있고, 삼성증권의 '레버리지 China A50 선물 ETN(H)'은 14.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의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H)'과 삼성증권 '증권 테마주 ETN'은 각각 13.37%와 12.32%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삼성증권의 '바이오 테마주 ETN'과 NH투자증권의 'QV 소프트웨어 TOP5 ETN'은 각각 10% 안팎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국내 테마형 등이 차지했다.

전반적인 ETN시장 수익률도 낮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 155개 상품 가운데 110개가 넘는 종목이 최근 한 달간 양(+)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수익률 고공행진 속에 증권사들의 실제 판매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그동안은 ETN 상품의 수익률이 높더라도 실제 투자 수요가 크게 저조해 발행사인 증권사들이 대부분 유동성공급 목적의 보유 물량만 높게 가지고 있었다.

증권사는 ETN 상품의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겸하고 있어 발행 주식수 중에는 LP 보유량이 포함된다.

전체 종목 가운데 약 20여 개의 ETN을 제외하면 여전히 각 상품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LP 보유율이 95%를 넘어선다. 상장 중인 대부분 상품이 그동안은 자체적인 LP 목적에만 활용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ETN 상품의 수익률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실수요를 흡수하는 판매량은 제한적인 게 사실"이라며 "수익률이 떨어지는 일부 소수 종목에만 거래량과 판매율이 높은 점이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았던 국내 테마형 상품 등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투자자 인식도가 높아진다면 점차 실제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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