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의 매각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 측은 이날 금호타이어 매매계약 해제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보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신분을 잃게 된다.

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산은에 추가적으로 매매가격을 인하하거나 매매계약을 해지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더블스타는 지난 7월부터 실적 악화를 근거로 당초 매매대금(9천550억원) 대비 1천550억원 감액된 8천억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데 이어, 3분기 실적 악화시 800억원을 추가로 인하해달라는 조건도 달았다.

이에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하고, 지난 8일 더블스타에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합의서를 보낸 바 있다.

채권단이 보낸 SPA 해제 합의서에 더블스타가 동의함으로써, 더블스타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1년 넘게 끌어 온 금호타이어 매각작업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최종적으로 결렬되면서 이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출할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에 쏠리는 관심도 커지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5일 더블스타와의 매각 결렬 가능성을 밝히면서, 중국사업의 정상화, 유동성 문제 해결 방안 등이 포함된 실효성 있는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박삼구 회장 측에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구안에는 1천3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지분(4.4%) 매각과 중국 공장 매각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때 박삼구 회장이나 계열사를 통해 2천억원 수준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방안도 거론되나,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채권단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한편, 채권단은 자구계획안이 제출되지 않거나 수용 불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해임을 추진할 예정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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