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채선물이 기술적 저항선까지 올라오면서 향후 추이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금리 흐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달러-원 환율 흐름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이 채권금리를 움직일 실질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선물 월물 교체(롤오버) 관련한 포지션도 주요 관심사로 지목됐다.

12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추이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은 전일 109.31, 124.54에 마쳤다.

양 국채선물은 모두 기술적 저항선인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올라왔다. 3년 국채선물의 120일 이동평균선은 109.35, 10년 국채선물은 124.62다. 120일 이평선까지 불과 5틱, 10틱가량 여지가 남아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금리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거래 의지가 약해졌다. 그만큼 포지션도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참가자들의 거래가 뜸한 틈을 타 외국인에 의한 가격 변동성이 심화했다.

게다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 또한 외국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됐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한국 채권시장에 적용되는 범위도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특히 다음 주 9월 국채선물 만기를 앞둔 외국인의 롤오버는 채권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만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저평이 벌어져 있다는 점은 국채선물 가격을 끌어내리지 못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국과 스프레드가 좀 벌어졌기 때문에 약세 폭이 제한될 것으로는 내다봤지만, 예상보다도 더 강한 장인듯싶다"며 "환율이 하락하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하면서 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9월 국채선물 만기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진행되면서 통상 최종거래일을 앞두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FOMC가 먼저 있었던 것과는 달리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며 "게다가 연준이 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강하게 형성돼있어 FOMC 경계에 따른 포지션 축소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순매도한 후 최근에는 다시 매수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순매도 포지션이다"며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매도 포지션은 만기 정산을 하고 다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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