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헤지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줄리안 로버트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증시에 거품이 끼게 했다고 지적했다.

12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로버트슨 CEO는 알파콘퍼런스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다수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다"며 "연준의 잘못으로 증시에 거품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 비춰봤을 때 증시가 전반적으로 고평가된 상황"이라며 "금리가 과도하게 낮아 투자 자금이 몰릴 만한 곳이 미술품이나 부동산 외에 증시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가 증시 밸류에이션을 높였다면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채권의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고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로버트슨 CEO는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연준 외 일부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는 채권 투자 의욕을 꺾는다"고 말했다.

금리가 마이너스인 경우 채권 매수자의 이자 부담이 매우 크다는 게 로버트슨 CEO의 견해다.

그는 또 "내년에 끝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로버트슨 CEO는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주요 기술주를 지칭하는 팡(FAANG) 주식이 매우 값싼 상황인데 투자자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대해 이해하려고 여러 번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앞으로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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