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기술보증기금이 전문운용역 채용을 통해 채권 직접운용에 나선다.

연기금 투자풀에 전액 위탁 운용했던 '큰 손' 기술보증기금이 더욱 적극적인 직접운용에 나섬에 따라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13일 기술보증기금에 따르면 기금은 오는 10월까지 전문채권 운용역 채용을 완료해 11월부터 채권 직접운용을 시작한다.

좀 더 빨리 채용하려 했으나 채용 기간과 연봉 등 사전 조율작업으로 기간이 다소 늦춰졌다. 조율작업을 통해 1년 계약은 2년 계약으로 늘어났고, 연봉도 일괄적인 범위로 정한 것이 아니라 경력에 따라 차등화된다.

기술보증기금은 경력직 채용을 위해 내·외부에서 선발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심사부터 면접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경력직 채용을 통해 뽑힌 운용역은 최대 1조3천억 원 규모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채권 직접운용과 위탁 운용 등 전반적인 채권운용계획을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 기술보증기금은 연기금 투자풀을 통해 채권을 전액 위탁 운용해왔다.

대부분 만기보유 전략을 통해 채권을 한 번 사면 이자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왔으나 저금리 탓에 수익률이 점차 떨어지자 전문운용역을 통해 채권 직접운용에 나섰다는 게 기술보증기금 측의 설명이다.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그간 기술보증기금은 자산운용 관련 자격증 소지자 등의 인원을 통해 자금을 위탁해 운용했다"며 "하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보다 못한 채권이 나오는 등 절대금리가 많이 떨어져 양질의 현금흐름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 배분에 예금만으로 구성할 순 없어서 우선 소액으로 적극적인 운용을 시범적으로 실시하려 한다"며 "직접운용과 더불어 연기금 투자풀에 위탁한 자금에 대한 벤치마크(BM) 등 기본적인 방향성 또한 전문운용역이 총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1989년에 만들어진 기술보증기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조3천508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금융자산은 2조5천43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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