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주 이사회에서 베트남법인 '우리 CBV 세큐리티 코퍼레이션(Woori CBV Securities Corporation)'을 완전자회사화하고, 300억원을 증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NH투자증권이 현재 보유한 베트남법인 지분은 약 49%로, 그간 잔여 지분 약 51%를 추가 취득하기 위해 현지 경영진과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7배 수준에서 잔여지분을 취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이 베트남법인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것은 본격적으로 베트남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우리 CBV증권'은 지난 2009년 9월 말 옛 우리투자증권이 베트남 CBV증권의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NH투자증권에 속하게 됐다.
베트남시장은 높은 성장성과 낮은 평균 연령 등으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지법인은 그간 리테일 중심의 영업을 해왔으나 현지 주식시장 규모가 작고, 증권사 수는 많아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NH투자증권은 현지 법인을 완전자회사화 한 후 추가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등 리테일 외 기업금융(IB)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00억원을 증자해 현지법인 자본도 늘린다. 이번 증자로 '우리 CBV 세큐리티 코퍼레이션'은 자본 규모 기준 베트남 20위권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CBV 세큐리티 코퍼레이션의 자산총액은 72억2천900만원이었다.
늘어난 자본은 현지 IT 시스템을 갖추고, 고급인력 채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베트남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베트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증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현재 베트남 현지 메리골드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고,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5대 대형 증권사가 모두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며 "베트남에서도 한국 증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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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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