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북핵 영향권에 들어있던 원화와 엔화가 긴장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안이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으로 나온 데 이어 북한의 반발 수위도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13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월별/분기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62)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 9월 종가평균은 1,129.95원으로 지난 8월 평균 1,131.40원에 비해 하락했다.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8월 평균 1,130.42원에서 9월 1,034.51원으로 소폭 오른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9월 들어 107.29엔(13일 장중 저점)까지 하락했다 다시 110.20엔으로 반등했다. 연평균 111.91엔보다는 낮지만 거의 근접한 레벨이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엔화 강세, 원화 약세의 흐름이 다소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1,120원대 후반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4.5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달 중 달러-원 환율이 1,036.10원(6일 장중고점),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050.60원(8일 고점)까지 고점을 높인 것을 고려하면 레벨이 낮아졌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달러 매수 요인이 아니라 롱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 표결 이후 북한은 강한 반발을 표명했다.

북한은 '외무성 보도'를 통해 유엔 제재결의를 전면 배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북한의 추가 도발은 환시에서 불확실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북한이 재차 미사일 발사 등에 나선다면 일시적으로 달러 매수가 따라붙을 수 있지만 현 레벨에서는 반영할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유엔 안보리 표결 이후 북한의 반응을 지켜보며 숏플레이를 꺼리는 정도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북한 리스크에 따른 롱플레이는 잠깐 나왔다가도 이내 털고 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롱심리는 계속되고 있지만 롱포지션을 구축할 분위기는 아니어서 저점 매수 레벨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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