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을 시작으로 LG전자, 애플 등 주요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줄줄이 출격하면서 그동안 침체해 있었던 이동통신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는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규제 당국이 시장 과열에 대한 단속 강화를 공언한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오는 15일 갤럭시노트8 출시에 맞춰 대규모 개통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동통신사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시 행사를 여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이동통신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어떤 홍보전략으로 '붐업'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갤럭시노트8의 사전 예약 건수가 5일 만에 65만대를 돌파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장 활성화에 대한 통신업계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먼저 SK텔레콤은 15일 오전 8시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리는 갤럭시노트8 개통 행사에 예약 고객 80명과 함께 소방관을 초청해 뜻깊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8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물하고 싶은 영웅'이란 주제로 온라인 투표를 한 결과 소방관이 여러 직업군 가운데 약 6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했던 선착순 1호 고객이나 연예인 참석 이벤트보다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더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도 같은 날 오전 7시 50분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갤럭시노트8 개통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추첨으로 선발된 예약 고객 88명과 인기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이 참석한다.

LG유플러스는 별도 개통 행사를 열지 않고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추첨 이벤트를 실시한다. 15~23일까지 추첨으로 총 8천888명을 뽑아 접이식 키보드, 충전식 거치대, S펜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LG전자 V30, 애플 아이폰8·아이폰X 등 각 제조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하반기에 모두 출시될 예정인 만큼 차별화된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금 과열 경쟁에 대한 단속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방통위가 내달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단속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자칫 불법 보조금이 빌미가 돼 과징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특성상 한 통신사가 불법 보조금을 뿌리면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른 통신사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지난 6일 이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신시장이 혼탁해지지 않도록 소모적인 마케팅 과열 경쟁을 자제해 달라"며 "서로 죽고 죽이는 경쟁이 아니라 이용자들을 위한 경쟁이 돼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