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자체 생산에너지와 각종 절감기술로 냉난방비용 0원에 도전하는 제로에너지 주택이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주거 관리비 절감과 자연 친화적 주택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13일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 연구단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의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사진)는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입주자 신청을 마쳐 다음달 추첨을 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11월 14일에 첫 입주가 진행된다.







총 121세대인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는 전용면적 39~59㎡ 세대로 구성됐다. 주거단지와 함께 상가, 마을회관, 전시장 등이 함께 들어선다.

이 주택단지는 연간 40만7천500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연간 37만7천900kWh의 열도 만들어낸다. 필요한 에너지보다 2.78배가량의 에너지를 스스로 공급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지열히트 펌프시스템 등이 에너지 생산을 주도한다. 입면 일체형 대용량 태양관 패널을 설치했고 냉·난방 및 급탕설비를 지열시스템과 연계했다.

에너지를 아끼는 시스템과 기술도 필수다. 채광과 통풍이 충분하도록 남향배치로 설계됐고 리모델링이 가능하도록 장수명 주택으로 지어졌다. 자연을 이용하기 때문에 쾌적한 주거환경이 따라온다.

열 손실을 방지하는 패시브 설계기술은 에너지 요구량의 61%를 절감할 수 있다. 열 회수형 환기장치, 통합배관,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추가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내화성능 외단열 자재, 삼중 유리 시스템창호, 외부전공블라인드 등도 사용됐다.

이 단지에는 '함께하는 마을'이라는 철학도 함께 한다. 주택단지 내 지역 커뮤니티와 교육·홍보 공간을 확보했다. 사회 복지 실현이 목표다.

이명주 제로에너지 건축센터장은 "국토교통부, 서울시, 노원구가 공동으로 투자하고 명지대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 연구단이 연구·개발한 이 과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소통과 협업을 중심에 두고 신중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실증단지는 국제사회의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고 제로에너지 주택 의무화라는 국가로드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건축물 에너지 분야 로드맵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물 모두 제로에너지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제로에너지주택이 생산하는 에너지와 소비하는 에너지를 연간으로 계산해 양이 같게 되면 이 주택은 넷(net)제로에너지 주택으로 불리게 된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