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오전 10시 20분경 위안화 픽싱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장기화했던 위안화 랠리 움직임이 되돌려질 조짐이 짙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1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1주일 기준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CNH)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0.63을 나타냈다.

1개월 기준으로는 0.41, 3개월 기준으로는 0.33으로 최근 들어 상관계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플러스(+)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이 같다는 의미임을 고려하면 원화와 역외 위안화 간 연관성이 최근 들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11일 연속 위안화를 약 2.35% 절상시키다가, 전 거래일부터 위안화 절하 흐름으로 돌아섰다. 지난 8일 기록했던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에서 급락 전환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CNH) 환율 틱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6412)>





<위안화 강세 랠리 제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역외 환율인 달러-위안(CNH) 환율이 6.5위안을 밑도는 등 위안화 강세가 길게 이어져 온 만큼 인민은행이 이에 대한 조정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간 개입을 통해 위안화 강세를 유지해온 것과 달리 시장에 한 방향 신호를 주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강해진 셈이다.

지난 12일부터 인민은행은 선물환 거래액의 20%를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한 규정을 철폐한다고 각 은행에 통지했다. 은행의 숏베팅 비용을 낮춰 위안화 강세를 조정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위안화 픽싱 발표 전후로 달러-원 환율의 동조화가 강해지고 있다"며 "그간 역내 실수요 위주로 움직였던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 변수가 변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외환 당국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역내 위안화 픽싱 움직임을 당분간 주시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향후 중국 당국의 위안화에 대한 스탠스에 따라 아시아 통화들도 연계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위안화가 최근 2주 동안 많이 움직였고 달러-위안(CNH) 환율이 6.5위안을 밑도는 순간부터 중국 당국 스탠스에 변화가 생긴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그간 11거래일 연속 절상 고시하는 등 위안화 강세 쪽으로 당국의 스탠스를 굳혀 왔으나 이제 시장에 너무 강하게 시그널을 주기보다는 어느 정도 불확실성을 주면서 시장 장악력을 키우려는 의도"라고 추정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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