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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시장 '큰손'된 애플 등 美대기업…FT "자산운용사보다 세다"
    김성진 기자  |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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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9.13  14: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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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미국 대기업들이 글로벌 채권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FT는 30개 미국 대기업이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 이들은 총 8천억달러(약 902조원) 이상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들은 미국 국채와 회사채, 정부기관채, 지방채, 주택저당증권(MBS) 등 각종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이들이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이나 인베스코, 프랭클린템플턴 같은 유명 자산운용사들보다 "더 많은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라마스와미 배리언캐벌 기업금융 자문그룹 헤드는 "미국 대기업들은 자체 운용능력을 가진 자산운용사"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에 따르면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이 쌓아놓은 현금은 지난 10년간 50% 급증해 2조달러를 넘어섰다.

    법인세 부담 때문에 해외에서 거둔 이익을 본국으로 송환하길 꺼리는 이들의 성향이 현금 축적으로 이어졌다.

    FT는 포드와 코카콜라, 보잉 등 30개 대기업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등가물, 시장성 유가증권 등은 1조2천억달러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본래 기업들은 은행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를 통해 자금을 굴려 왔지만,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범위는 확대됐다.

    30개 대기업은 미국 회사채 전체 잔액의 5%에 가까운 4천억달러어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이들이 "연기금, 국부펀드 등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주식회사 미국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량 회사채의 수익률은 올해 급락한 끝에 3.1%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들이 채권시장까지 손을 뻗치게 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안전하게 생각했던 MMF에서 인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경험한 영향도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핌코의 제롬 슈나이더 단기 포트폴리오 헤드는 "기업들이 머니마켓 개혁, 저금리, 신용 리스크의 진화 등 시장의 모든 변화를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10년 전에 비해 세상이 더욱 복잡해졌으며, 단순히 머니마켓 계좌에 돈을 넣어둘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 일부는 전통적인 자산운용사에 자금 운용을 맡기기도 하지만 애플 같은 기업들은 자체 운용팀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30개 기업 전체 현금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현금 부자' 기업이다.

    배리언캐벌 헤드는 많은 기업이 보유 현금을 운용하기 위해 수준높은 금융 지식을 가진 인력을 채용해왔다고 말했다.

    sjkim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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