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시바가 반도체사업부 매각을 위해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주요 은행에 이런 내용을 알렸다.

한미일연합은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일본의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 정책투자은행(DBJ)이 포함된다.

도시바는 지난 6월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미일연합을 선정했음에도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 때문에 도시바는 낸드사업 합작사인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대만의 홍하이정밀(폭스콘) 등과도 협상을 재개한 바 있다.

도시바와 WD 사이에 이견이 드러나면서 도시바는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다시 매각을 위한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르면 다음주 열릴 도시바 이사회에서 메모리 사업부 인수자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시바와 한미일연합이 체결한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또 도시바는 WD 등 다른 인수 후보군과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마지막까지 누가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성공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일연합의 SK하이닉스는 당초 융자에 참여하면서 도시바 지분 15%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시바와 일본 정부의 거부감이 커지면서 이러한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연합은 또 기존에 인수가액으로 제시한 2조엔 외에도 4천억엔 규모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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