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300억원대 자구안 제출…내용보완 요구 병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들을 총동원한 가운데 채권단은 자구계획안에 담긴 내용 간의 '연계성'을 주의 깊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13일 "박삼구 회장의 자구계획안에 포함된 내용의 구체성은 물론 경영정상화 방안 사이의 연계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며 "일부 내용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검토가 한창인 상황이어서 자구안에 대한 분위기를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이 지난 7월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과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박 회장이 전일 제출한 자구계획안에는 6천300억원 규모의 방안이 담겼다. 중국 공장의 매각을 통해 3천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2천억원, 금호타이어가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매각(4.4%)을 통해 1천300억원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채무를 일부 상환하고 국내 신규 투자에도 나서겠다는 게 박 회장의 구상이다.

이에 더해 자구안에는 인력 구조조정과 임금 반납,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포기와 관련된 내용도 대거 포함됐다. 박 회장은 일반직 130명의 구조조정은 물론 자구노력이 실패할 경우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며 막판 '배수진'을 쳤다.

이 과정에서 중국 공장 매각의 원매자 유무 등이 문제로 떠올랐으나, 박 회장은 이미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한 상태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자구안의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내주 개최될 주주협의회에서 입장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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