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주사 전환을 앞둔 롯데쇼핑이 시네마사업본부 분할을 결정하면서, 사업회사 재평가와 분할회사의 IPO(기업공개) 등으로 롯데쇼핑의 기업가치도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시네마사업본부를 오는 9월 1일 부로 별도의 법인으로 분할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정기이사회를 통해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를 '롯데시네마 주식회사(가칭)'라는 독자적인 법인으로 분할하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

분할 방식은 롯데쇼핑이 시네마 사업부 순자산을 영업 양도(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롯데쇼핑은 '롯데시네마 주식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롯데쇼핑의 총출자금액은 5천274억원으로 롯데시네마의 준비금 1천753억원과 최초 법인 설립 시 자본금 5억원외에 영업양도 때문인 현물출자 3천516억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분할을 통해 롯데시네마는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확대 등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롯데시네마는 국·내외 신규관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과 신규 콘텐츠 개발을 통한 질적 성장으로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헬스앤뷰티스토어(롭스)의 4개 유통 사업 부문과 서비스 사업부인 롯데시네마로 구성돼 있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유통 사업과 서비스 사업을 분리 경영해 유통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롯데쇼핑 사업부에 속해 있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롯데시네마는 분할 이후 적정한 사업가치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시네마 가치 재평가를 통해 롯데쇼핑 평가가치 상승이 가능하며, 앞으로 각 사업부에 대한 추가 분리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네마 사업의 독립경영, 경영 효율화 제고, 시네마 사업부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며 추후 주식시장에 상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시네마의 국내 사업규모는 2016년 기준 매출 6천억원대,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2016년 말 기준으로 국내외 152개(국내 112개, 해외 40개)의 상영관을 보유한 국내 2위 사업자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사업의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어 현재 국내 1위 사업자 CJ CGV의 시가총액이 1조7천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장 후 롯데시네마의 가치는 7천억원~1조원 초반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롯데시네마의 적정한 가치 평가에 따라 모회사인 롯데쇼핑의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과정을 거치면서 분할합병에 따른 기업별 가치가 변할 수 있다"며 "다만, 국내 마트의 실적개선과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롯데시네마의 사업분할을 바탕으로 한 롯데쇼핑 사업회사의 재평가 가능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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