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해 신흥국 자산이 급등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8%나 하락했다.

이는 신흥 시장에는 좋은 소식인데 달러로 표기된 채권들의 값이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흥국들의 경제가 개선되는 것 역시 신흥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신흥 시장 주식과 채권이 급등하고 있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올해 들어 30% 올랐는데 이는 MSCI 선진국 지수가 13% 오른 것에 3배에 다라는 것이다.

또한, 올해 신흥 시장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금액은 0.5% 늘어났다. 이는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금액이 오히려 2% 줄어든 것과도 비교되는 것이다.

WSJ은 달러 약세가 지속하면서 이러한 신흥 시장의 시장수익률 상회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략가들은 현재 미국의 낮은 물가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하도록 만들고 이것이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신흥 국가들의 경제 전망이 작년보다 밝은 것 역시 이들 국가 자산 가치 상승을 돕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회복되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의 국가가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도록 돕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 성장 역시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데 특히 그동안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안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네카인베스트먼트매니저의 피터 엘스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2020년까지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미국 주식을 팔고 신흥국 주식을 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몇몇 펀드에서는 미국 주식 비중이 최소한이기 때문에 더 줄일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WSJ은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신흥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달러 약세에 따른 이유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도 지난 199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신흥국 주식은 시장수익률을 웃돌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수의 전문가는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TF 증권의 모개인 델라둔 전략가는 "연준의 조심성 때문에 달러는 올해 말까지 계속해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신흥 시장에 대한 수요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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