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중국에서 신용 카드빚이 크게 쌓이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신용 카드 대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4조6천900억 위안(7천180억 달러)에 달했다.

이런 카드빚은 중국은행들이 소비자태도지수 하락에도 추진하는 영업 전략의 결과이며 중국 정부가 기념비적으로 많은 부채를 전통적으로 저축률이 높은 가계로 옮기고, 기업 부채를 줄이려고 하는 노선과도 맞아떨어진다.

카드빚 증가는 보통 중형 규모인 합자 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신용 카드와 연계된 이자와 수수료가 이들 은행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평균 20% 차지했다.

은행들도 당국의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로 새로운 수익 창출을 해야만 될 상황이며 특히 소매 대출은 이익률이 높은 데다 자본요구 사항도 낮다.

올해 상반기 중형 은행들의 대출 계정에서 신용 카드 채권은 전년 대비 40% 이상 급성장했으며 전체 대출에서 10% 비중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신용카드 사용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가계 대출의 상당 부분은 주택담보 대출이다.

신용 카드는 전체 중국 대출의 약 13%를 차지한다.

또 2분기에만 2천900만 장의 신규 신용 카드가 발행됐음에도 전체 발행 규모는 5억 장을 약간 넘고 있다.

중국의 신용 카드 보급률은 미국에서 1인당 3.1장인 것보다 낮은 0.3장에 불과하다.

현재 약 절반 정도의 중국 소비자가 상품 구입에 신용 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의 부채 상태는 양호하다. 다만 거래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신문은 중국에서 여태 걱정 대상이 아니었던 카드빚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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