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세계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2.2%) 상승한 49.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지난 8월 원유 생산량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발표에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작게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IEA는 지난달 하루 원유 생산량이 지난 7월 대비 72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국내 불안과 허리케인 '하비'에 따른 미국의 생산 중단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OPEC의 공급량도 21만 배럴 감소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반면, 수요는 하루 1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의 8월 원유 및 초경질유 생산량도 12개월래 최저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난달 원유 및 초경질유 생산량은 하루 1천91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합의한 생산량인 하루 1천160만 배럴을 크게 밑돈 것이다.

이번 생산량 감소는 북부와 동부 시베리아 유전 보수공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EIA는 또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59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1천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84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2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40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3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48.78달러에서 움직였다. 재고 발표 전에는 48.74달러 선에 거래됐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가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62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한 이후에도 유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했다. 허리케인으로 원유재고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API의 원유재고는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790만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18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최근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감산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유가는 좀처럼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며 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OPEC 관계자들은 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에 정식으로 합의하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OPEC은 수출량 제한에 대해 개별국가들을 완전히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이유에서다.

OPEC 한 관계자는 OPEC이 과거 이런 조치를 한 경험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생산 제한보다 수출 제한이 "더 어려운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합의가 이뤄진다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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