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수익률 제고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구조화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상업용부동산저당채권(CMBS), 보험연계증권(ILS) 등 다양한 상품을 사들이면서 구조화 채권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14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구조화 채권 총 포트폴리오 금액은 12조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의 2015년 말 구조화 채권 투자금액은 6조9천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8조 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업단은 현재 약 3조9천억 원가량의 구조화 채권 자산을 가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높은 구조화 채권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국내 국채 10년물 금리가 2% 초반대에 머물면서 일반 국채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고, 주식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많이 올랐으나 변동성이 커서 무작정 늘리기는 어렵다.

예금사업단은 지난해 장부가 채권에서 3.31%의 수익률을 냈으나, 구조화 채권에서는 5.33%의 수익률을 거뒀다. 2015년에는 구조화 채권에서 5.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얻을 수 있는 해외 구조화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우정사업본부는 CLO에 약 3천억 원, CMBS에 2천700억 원을 투자했다.

CL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대출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일종으로, 행정공제회와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국내 연기금들이 투자한 바 있다. 최근에 발행되는 CLO는 기초자산을 주로 선순위담보부채권(시니어론)으로 하고 있다.

CMBS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을 기초로 발행되는 유동화 증권으로, 우정사업본부는 'AAA' 등급 이상 트렌치의 CMBS를 주로 사들였다.

이외에도 우정사업본부는 ELS(주가연계증권)와 원자재, 원화, 달러, 신용 등 다양한 옵션을 가진 구조화 채권에 투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구조화 채권의 경우 대부분 원금 보장형이나 원금보존 추구형 상품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적정 수준 이상으로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조기회수가 가능한 상품도 선호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구조화 채권은 최소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을 사들인다"며 "다각도로 해외 구조화 채권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데 시장 상황을 보고 추가 투자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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